Morning Gallery
클림트, 아트 호수의 섬, 1901~1902년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희귀한 풍경화 섬>이 올해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와 약 5,320만 달러(약 681억 원)에 판매되었다.
클림트는 1901~1902년 사이에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아터 호수(Attersee)를 그렸다. 알프스 산기슭에 자리 잡은 아터 호수는 청록색 물빛으로 유명한 아주 조용한 휴양지였다. 그는 여름철이면 친구들과 함께 자주 방문하곤 했다. 클림트는 이 풍경화에서 햇빛에 반사되어 다채로운 빛깔과 질감이 표현된 호수 표면을 보여준다. 그는 물에 매료되어 호수를 바라보며 빛과 색의 변화하는 패턴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몇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어떤 측면에서 이 그림은 인상주의, 혹은 점묘법의 특징을 보여 주지만, 클림트는 인상파처럼 자연광의 효과를 표현하려고 하기보다는 비슷한 색조의 물감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창출된 미학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이 그림은 수평선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자리 잡고 섬의 위쪽 가장자리가 프레임에서 잘려 있다. 수면이 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특한 '자르기'가 특징이다. 소더비는 설명한다.
"풍경은 클림트에게 예술적 영감의 지속적인 원천이었다. 아터 호수의 목가적인 여름 풍경은 그의 빛과 색채에 대한 실험을 부추겼고, 매년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하기 위해 돌아오곤 했다."
이 풍경화는 미술사가이자 수집가인 오토 칼리르(Otto Kallir)의 소유였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미술계에 클림트와 에곤 실레 등 오스트리아 예술가들을 세계에 알린 공로자다.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침공하자, 칼리르는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에 갤러리를 열었다. 소더비에 따르면 칼리르는 1940년 클림트의 첫 미국 개인전을 열었고, 이 작품은 여기서 전시된 클림트의 그림 중 하나였다. 이 그림의 다른 버전은 비엔나의 레오폴드 박물관(Leopold Museum)에 소장되어 있다.
당시 미국 대중은 클림트와 에곤 실레와 같은 예술가의 작품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오늘날 클림트의 작품은 미술관에 전시되고 경매를 통해 매우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클림트는 1918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해 약 5천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으로 56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Morning Gall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닝갤러리 '장은경 화가' (15) | 2023.06.23 |
---|---|
Morning Gallery '에드먼드 타벨' (12) | 2023.06.22 |
Morning Gallery '고흐와 과수원' (22) | 2023.06.20 |
Morning Gallery '바바라 피어슨' (18) | 2023.06.20 |
다시 보는 모닝갤러리 'Augusto Cantamessa' (10) | 2023.06.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