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게 산다~
심플하게 산다~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삶을 좀더 심플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가 얼마나 잘 사는지 그 사실을 모른다. 잘 살지만 별로 행복하지 않다. 뭔가 부족해서는 아니다. 너무 많이 가져서, 너무 복잡해서, 너무 바빠서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 행복은 단순함이다. 행복은 심플에서 온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소유의 삶에서 존재의 삶으로 바꾸어야 한다.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가? 아니면 꽃을 따서 소유해야 직성이 풀리는가? 전자는 존재의 삶이고, 후자는 소유의 삶이다. 골프를 칠 수 있으면 됐지 골프장을 소유해야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몽골인은 소유하는 물건이 300개, 일본인은 6천 개 정도다. 투아레그족은 가볍게 짐을 꾸릴 수 있는 것만 소유한다고 한다. 여러분은 몇 개의 물건을 갖고 있는가? 우리는 너무 많은 물건을 갖고 있다. 제대로 쓰지도 않는 것들로 집과 사무실이 터질 듯 하다. 우리가 물건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물건이 우리를 소유하는 셈이다. 뭔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거기 얽매인다는 것이다. 가진 것을 털어내면 그만큼 삶은 홀가분해진다. 뭔가를 계속 소유하려는 삶에서 쓸데없는 것은 가능한 버리고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둘째, 현재 삶에 집중해야 한다. 가장 소중한 것은 무얼까? 바로 시간이다. 법정스님은 “시간은 목숨”이라고 얘기했다. 우리가 진정 소유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하루하루의 시간뿐이다. 현재 시간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미래도 누리지 못한다. 시간을 그저 갖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정말 소중한 것은 시간의 질이다.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미래를 두려워 마라. 두려운 건 미래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놓치고 있는 순간이다. 현재에 집중하면 피곤하지 않다.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야 한다. 일상을 의식으로 만들고 일상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셋째, 몸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몸은 내 존재다. 몸만이 현재다. 몸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 몸을 방치하는 것은 우리 책임이고 우리 잘못이다. 몸을 돌보지 않으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 몸을 돌보는 것은 자기를 위한 일인 동시에 남을 위하는 일이다. 건강의 최대 적인 비만은 축적에 따른 병이다. 욕심과 스트레스 때문에 오는 병이다. 무절제하고 사치스런 삶에 대한 무언의 비판이다. 적게 먹고 몸을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이건 철학이고 지혜다. 건강과 아름다움을 얻으려면 규칙이 필요하다. 그래야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규칙은 몸과 마음과 정신을 위한 약이다. 반복과 훈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닦는 일이다. 소식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고, 찬물로 샤워하는 일처럼 몇 가지 힘든 일을 받아들여야 한다. 규칙을 생활화하면 활력과 인내력을 얻을 수 있다.
넷째, 초연함을 얻어야 한다. 머릿속이 복잡한가? 걱정이 많은가? 걱정은 흔들의자와 같다. 뭔가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다. 하수는 머리가 늘 복잡하다. 고수는 홀가분하다. 초연함은 몸과 마음을 다스릴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다. 머리와 마음을 완전히 비워냈을 때, 더 이상 아무 집착도 남아 있지 않을 때, 때와 장소에 맞게 행동할 때, 주관적인 일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초연함을 얻을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초월하는 것, 생체리듬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섯째, 관계를 정리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인간관계를 통해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단순한 삶을 위해서는 인간관계도 단순해야 한다. 만날수록 힘들고, 열 받고, 스트레스가 되는 관계는 정리해야 한다. 사람을 가려 만나되 관용을 갖는 게 좋다. 무엇보다 고독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혼자 잘 노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낸다. 혼자 못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피곤하게 한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늘 사람들 사이에 쌓여 지낸다. 혼자 있는 걸 못 견딘다. 고독은 하늘이 준 선물이다. 시련이 아닌 혜택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의도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여섯째, 명상하고,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한다. 우리 삶은 너무 외부를 향해 있다. 다른 사람, 디지털 기기 등에 하루 종일 노출되어 있다. 명상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행위다. 나는 누군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언지, 내가 그런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시간이다. 쓸데없는 정보 대신, 진정한 내가 하는 소리를 듣는 행위다. 읽고 쓰는 행위는 자신을 돌보는 행위다. 글쓰기에는 마법의 힘이 있다. 글을 쓰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다. 글을 쓰면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다. 복잡한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우선 그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그 생각을 없앨 수 있다. 글 쓰기는 자신과 관계 맺는 일이다.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화가 날 때도 글쓰기는 도움이 된다. 글을 쓰면 상황을 한발 물러서서 볼 수 있다. 마음을 글로 비워내고 나면 편안하고 평화로워진다.
생산성을 높이는 첫 걸음은 복잡함을 제거하고 심플함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것저것 다 하는 대신 정말 해야만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레버리지 효과가 높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그런 곳에 쓰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한다고 그 일을 잘하는 건 아니다. 모든 일을 한다는 건 사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심플함의 회복이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다.
-한근태(한스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