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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Gallery

작가 송미영

by 핑쿠여니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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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Gallery

송미영

명확함과 모호함 그 사이에서 탄생하는 의미. 나이프 페인팅
예술로 자신만의 경계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 있는 작가 송미영

일반적으로 시각예술의 회화 작품은 붓과 물감을 주로 사용하지만 송 작가는 붓 대신 삽과 같이 생긴 회화용 나이프를 사용한다.
송 작가는 두툼한 물감의 덩어리와 나이프로 밀어서 생기는 얇고 평평한 물감의 날렵함을 주로 사용한다. 이는 붓으로 회화작품을 제작할 때와는 다른 물감이 지닌 물성의 뭉침과 흩어짐, 번짐과 섞임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송작가는 이러한 재료와 도구를 단순히 하나의 표현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닌 나이프와 나이프에 묻어난 물감 덩어리를 눌러 붙임을 반복함으로써 사람이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우연과 필연이 교차, 반복되는 현상을 표현한다.
송미영의 나이프 페인팅이 가진 특질이 여기에 있다. 물감이 붙여지는 시작점과 끝점이 마무리되지만 여러 번 지속된 손길에 의해 개별성과 집단성으로 연결된다.
물감의 성질이 강조되면서 추상성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알고 있는, 이해하고 있는 구체적인 모양이 아니라 연상과 연동에 불특정한 이미지가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 꽃이라는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이미지이지만 어디에도 없는 꽃이다. 특정의 꽃이 아니라 어디엔가 있을법한 그냥 그런 문양이 된다.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것은 이미지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프와 나이프에 눌려서 구성되는 캔버스위의 흔적, 나이프와 물감과 본래의 모양이 없는 추상적 개념의 시각적 이미지 구현이다. 감상자와 예술가 사이의 같고 다름의 경계가 교류로 변하는 시점이다.

경계는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자신만의 경계를 만들고 허물어 가며 적정한 선을 찾아가는 것이 곧 인생이다.
송 작가의 그림을 통해 나와 타인의 같고도 다른 부분. 즉 경계를 확인하고 또 허물어 연결할 수도 있는 교류의 지점을 발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출처 : 문화매거진(https://www.munwh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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