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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우리들의 밝은 현재 -좋은글

by 핑쿠여니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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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밝은 현재

스웨덴의 잘 나가던 뉴스 앵커 울라 카린 린드크비스트는 50번째 생일날 루게릭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녀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불과 1년 남짓이다. 길지 않은 시한부 인생을 받아들이기까지 깊은 두려움과 좌절의 터널을 지나야 했는데 어느 날 어린 아들 구스타프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 1초에 한 번씩 사는 거야.”

“뭐라고?”

“일 초에 한 번씩 산다고.”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어?”

“그냥 지금 생각한 거야. 그러니까 엄만 앞으로 백만 번, 천만 번 더 사는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두 가지 길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하나는 비통한 심정으로 죽는 날을 기다리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남은 시간 동안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날부터 그녀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극심한 고통과 마비에 시달렸지만, 코로 조절할 수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 한 자 한 자 일상을 기록하며 현재를 붙잡았다.

죽음을 앞둔 일년 동안의 투병 기간이 없었다면 자기 삶이 덜 충만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과 진실한 소통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삶에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행복이 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슬픔 가운데도 행복은 발견할 수 있고 사랑은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주는 것이라는 소중한 진실도 깨닫게 된다.

그녀가 남긴 1년의 기록은 《원더풀》이란 책으로 엮어 살아 있는 많은 이들에게 온전하게 현재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전해주고 있다.

딸은 엄마에 대해 이렇게 추억한다.

“엄마는 남겨진 모든 시간을 사랑으로 채우며 살았고,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방법을 가르쳐 주셨어요.”

그녀의 일기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순간순간 찾아오는 슬픔과 그보다 강한 기쁨이 충만했고, 죽음 덕분에 삶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2004년 봄 린드크비스트는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이렇게 고백했다.

“내게 밝은 미래는 없지만 밝은 현재는 있다. 아이들은 오직 현재만을 살아간다. 나중에 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나는 어린아이처럼 웃는다.”

이 글을 쓸 당시 딸들은 초등학교를 다녔다. 그 시절 학교 가는 모습을 아파트 위에서 자주 보았다. 학교를 가는지, 놀러 가는지 알 수가 없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배꼽을 잡고 웃는다. 때론 한 명이 도망가고 다른 한 명은 쫓아간다. 서로를 보고 뭔가를 신나게 얘기한다. 당시 난 직장문제로 고민이 많았는데 그래서 더욱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래서 아이들이 어른의 스승이란 생각이다. 아이들은 가장 소중하고 확실한 현재를 마음껏 즐기지만 어리석은 어른들은 미래의 걱정 때문에 소중한 현재를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밝은 미래는 없지만, 밝은 현재는 있다는 린드크비스트의 얘기를 기억하며 살고 싶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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