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Gallery
Manuel Solano
멕시코. 촉각으로 그리는 화가
“시력을 잃었을 당시엔 예술가로서 모든 것이 끝났구나 생각했습니다. 예술을 이어간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제 병력에 대한 호기심과 동정심으로만 제 작품을 바라볼 거라고 생각했죠. 한 친구가 ‘실험(experiment)’이라는 명목으로 작업을 이어 나가는 게 어떠냐고 설득했어요.
그렇게 시력을 잃은 후 처음 완성한, 도전적이고 강렬했던 작품 ‘Blind Transgender With AIDS’(2014) 연작이 탄생했습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작업을 이어 나가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어요.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솔라노는 2014년 스물여섯의 나이에 HIV 합병증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시각 예술을 하는 화가로서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력의 상실이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욕망과 의지를 중단시키지는 못했다.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좌절에 빠졌던 솔라노는 예술만이 자신을 암흑 속에서 구할 것이라는 듯 다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눈을 감으면 더 잘 보이는 풍경, 즉 기억의 생생한 조각들을 꺼내 캔버스 위에 옮기기 시작했다.
벽에 스테이플러로 캔버스를 고정시킨 후 그리고 싶은 대상의 윤곽을 못과 핀, 줄을 이용해 구획한 후 손에 물감을 묻혀 손끝의 감각으로 그림을 그려 나간다. 기억과 손끝의 감각으로 그린 그림들이다.
ㅡ지난 1월14일까지 그의 한국 첫 전시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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