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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Gallery

'황창재' 한국화가

by 핑쿠여니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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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재

1978년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에서 31살의 나이에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세 했다. 모든 분야를 통틀어 한국화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80년대가 되자 황창배 신드롬이 일었다. 그는 화단의 스타이자 테러리스트였다. 오랫동안 지탱해 오던 동양화의 틀이 황창배에 의해 하나둘 깨져 갔다. 그때만 해도 서양화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아크릴물감을 황창배는 거리낌 없이 썼다. 동양화의 필수인 하도(下圖)를 무시하고 캔버스 위에 얹힌 재료들의 물성에 배인 그림의 진상(眞相)을 손과 붓의 자유자재한 운용에 의해 화면 위로 즉발적으로 드러나게 하였다.

황창배는 기본기가 탄탄한 화가였다. 일필휘지로 대상의 본질을 잡아내는 그의 데생 실력은 미대 동기생들을 절망에 빠트리게 할 정도였다. 누구보다 격을 갖춘 그였기에 파격으로 나아갈 수가 있었다. 마침 민화의 재발견 열풍과 맞물려 자유분방한 그의 그림은 후학들의 새로운 길잡이가 돼 주었다.

1991년 인생의 절정 40대에 이대교수직을 박차고 오직 그림만을 그리겠다고 충북 증평 사과나무골로 내려갔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귀기 어린 붓질을 휘두르다 홀연히 생을 마감했다. 그는 시대를 너무 앞서가는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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